1. 해외의료봉사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일..

한의사로서 해외에 나가서 의료봉사하는 건 환자들을 위해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으음.. 한겨레21 2005년11월02일 제583호에 보면요...
한비아씨가 파키스탄에 가서 지진구조활동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거기 보면 의사 몇 명이랑 한의사 한 명이 가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데,,

 

[한비야의 파키스탄 리포트 9~10일째]에 이런 내용의 기사가 나옵니다. 

"환자가 많아서 힘은 들지만 신나고 좋은데, 우리가 한국에서 가져간 설사약, 안약 등이 오후가 되니 동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몇 시간씩 걸어와서 마당 가득 모여 있는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고, 병대로 약을 주자니 약이 없고. 그나마 CJ제약에서 협찬받은 비타민제가 많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처방약과 함께 나눠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치료약은 아니지만 영양이 부족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사실 진료소에 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특별히 아프거나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런 곳에서 구하기 힘든 약품을 얻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것이 긴급구호 의료진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떠날 때는 긴급구호를 한다고 하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면 정작 긴급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나 될까, 나머지는 만성 질환환자를 돌보게 된다. 우리 팀처럼 차도 다니지 않는 산골에 들어가서 진료한다 해도 긴급한 환자는 총 환자 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찾아온 환자에게 ‘당신은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니 돌아가시오’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 중에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요,

"한국에서 떠날 때는 긴급구호를 한다고 하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면 정작 긴급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나 될까, 나머지는 만성 질환환자를 돌보게 된다. 우리 팀처럼 차도 다니지 않는 산골에 들어가서 진료한다 해도 긴급한 환자는 총 환자 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찾아온 환자에게 ‘당신은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니 돌아가시오’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일단, 의료봉사활동을 할 때 만성질환 쪽을 다뤄야만 한다면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답니다. 침, 뜸, 부항, 그리고 한약..

 

거기다가 복통 설사 식중독 호흡기계 감염 등의 급성질환이나 영양부족으로 인한 제반증상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제반증상 등등에 대해서 한약과 침, 뜸이 그 자리에서 아주 즉효를 보거든요. 많은 경우 침놓자 마자 그자리에서 뜸뜨자 마자 그 자리에서 그리고 약 먹자 마자 그 자리에서요.  
 

또 그런 데 가서 쓸 수 있는 한약에 대해서 살펴본다면요, 제약회사에서 내놓은 과립제 제품들에 대해서 설명드리는 게 필요할 겁니다.

 

현재 제약회사들에서는 한약처방을 다려서 그 엑기스를 가지고 과립형태로 만들어놓은 약들이 수백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수백 종류의 처방이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한의학이 다룰 수 있는 그리고 의학이 다루는 모든 범위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되구요..

 

과립형태로 되어 있어서 환자의 몸상태와 증상에 따라 그 자리에서 즉각즉각 줄 수가 있고, 그 약효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대단히 빠르고 강력한 편입니다.(질환별로 봤을 때 어떤 군에 속하는 질환들에 대해서는 탕약에 비해 효과가 적은 것 같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이상에서 살펴봤을 때 한의사가 해외 의료봉사를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거기다가 기사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이슬람계통의 여인네들은 의사가 물어봐도 나이조차 제대로 얘기안해주는 경우가 꽤 된다고 합니다. 근데 한의사는 망진, 설진, 맥진, 복진 등을 통해서도 진단할 수 있거든요.. 여한의사라면 그런 분들을 진찰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겠죠.

 

2. 실력을 쌓는 길.. 명의가 되는 길?

그건 제가 명의가 아녀서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는 한의사의 장점은 우리나라에서만 제대로 배워도, 즉 외국 유학을 굳이 가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환자를 제대로 잘 보는데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정도로, 제 글을 마무리하구요, 만약 해외의료봉사를 생각하신다면 한의사가 되는 것이, 의사가 되는 것보다는 여러 모로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한의사로서의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그 하나일 것이고, 또 한의학이 뛰어나다는 점도 그 하나일 것이고, 마지막으로 한의학은 한의사의 몸속에 종합병원의 시스템을 구축해놓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비의존적인 서양의학보다 그런 해외의료봉사의 상황에서 더욱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외의료봉사 갈 때 실험실 장비를 다 갖고 갈 수도 없을 것이고 MRI같은 걸 갖고 갈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건, 그런데 가면 하루에 몇 백명씩 환자를 봐야하는 거 같은데, 그렇게 진료하면 의사들보다 한의사는 정말 더 힘들 거란 점이죠..

 

하여간, 좋은 판단 내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