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의 여자 장수생으로 올해 3번째 수능을 봤습니다.

첫번째는 중학교 과정부터 공부해 8개월가량 공부하고 이과로 봤고,

두번째부터 문과로 돌려시험을 쳤고, 작년엔 언어가 문제더니 올해는 언어는 만점인데 수리와 외국어에서 2등급이 떴네요.

제 스스로가 한심하고 부모님께 면목이 없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부모님께 내년 딱 한번만 더 해보고싶다고 했는데, 아버지와 오빠가 반대하네요.

오빠는 저와달리 어릴때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던터라, 오빠의 의견이 부모님껜 절대적인데 오빠가 반대를 하니 많이 힘듭니다.

오빠는 30대, 1년의 기회비용의 중요성과, 여기서 더 점수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반대합니다.

또 오빠 지인과 주변의 한의대관련 정보를 알아보니 부원장 월급이 200도 안되는 경우도 많다며 형편이 너무 안좋다고 말리며 그냥 교대입학을 하라고 하네요.

아버지께선 아버지와 형님동생 하는 분의 사위가 한의산데 2번이나 망했고, 3번째 시골에서 한의원을 하는데 그나마 장인이 돈이 많아서 되는거다.. 그 사위에게 물어보니 신용불량자 한의사가 엄청 많다, 한의대간다하면 말려라는둥..  이곳에 쓰기에 좀 민망한 말씀을 하십니다. 

반면 어머니와 남자친구는 제 의견이 중요하다며 원하면 한번 더 도전해보라고 합니다.

결국 문제는 1년뒤 한의대에 합격해도 문제라는 거지요.

1년에 학비 천만원씩인데 과외를 해봤자 얼마를 메꿀꺼며, 다 빚으로 남을텐데 졸업 후 빚 6천을 지고 나갈텐데 취업형편도 나쁘다고..  자식이 가시밭길 가는걸 뻔히 보이는데 안말릴 부모가 어딨냐고 하십니다.

반대해서 내갈길 알아서 가겠다며 가족에게 상처주기보단, 설득해서 이해받고 응원받고 싶은데, 아버지 아는분이 저러시니 힘이 드네요.

어떻게든 설득하고싶은데 아는 정보가 적습니다..

전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고 한의사가 되고싶습니다..

제 꿈이고 학문적으로 매력을 느낀다해도, 먹고는 살아야하니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고민이 됩니다.

다들 6천만원 이상씩 손에 쥐고 입학하실것 같진않은데, 어떻게 충당하시나요.

그리고 30대 후반에 졸업하면 개원밖에 없는지..  또 오빠와 아버지 말씀대로 그렇게까지 어려운 형편인지 궁금합니다..

취업, 진로, 학비 등으로 검색을 하고 많은 글을 봤지만 답답하고 비밀댓글 등은 볼 수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됐습니다.

혹 내용에서 불쾌했다면 죄송하구요, 비밀댓글도 좋고 쪽지도 좋고 이메일(zenas34@naver.com)도 좋으니..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