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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기행^^ 
by 왕호빵맨 read.23,749 date.11-11-14 10:50   추천 : 4   반대 : 0

저희 아이 코 감기가 심해서 소아과를 다니며 보름 정도 치료를 하였습니다. 이비인후과의 강한 항생제 처방이 싫어서 소아과만 다녔습니다.

소아과에서 항생제 12ml를 먹이라는 처방전을 받아 들고 어쩔 수 없이 그 많은 양의 항생제를 세끼마다 꼬박꼬박 먹였음에도 열흘이 지났지만 좋아지기는 커녕 콧물이 더욱 누렇고 찐덕 찐덕해지며 코가 불편하니 호흡이 원활치 않아 밤에도 숙면을 취하기 힘든 상황이라 지켜보고만 있기가 안쓰러워 어쩔 수 없이 이비인후과로 갈아탔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부비동염이라며 기존에 먹었던 하얀색 항생제보다 맛도 쓰고 색깔도 붉은 더 강한 성분의 '세피로질건조시럽'이라는  항생제 10ml와 피지오머라는 코에 뿌리는 클린징 스프레이를  처방해 주더군요...어쩔 수 없이 2주정도 주구장창 또 항생제만 먹였습니다.

갈수록 아이 목소리는 더욱 코맹맹이 소리로 변하며 옆에서 지켜보기가 미안하고 안쓰러워 더이상의 양약치료는 의미없다 생각하고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코비한의원'이라는 곳엘 갔습니다. 예약제인 줄 모르고 무작정 갔던 터라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만 멀기도 했고 간 김에 선생님이라도 뵙자 싶어 기다렸습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특히 아이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참을 기다린 후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통비치료, 산소치료...기타등등의 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3개월 정도를 이틀에 두번 내원해야 한다는데 편도 1시간10분 정도 가야하는 먼 거리를 이틀에 한번 가야한다는 말씀에 아이가 더욱 고생스러울 것 같아서 집 근처에 있는 다른 한의원을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리한의원'을 찾게 되었고 그 곳 역시 환자들이 많아서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치료는 코비와 비슷했고 차이점은 치료장비가 코비보다 적었지만 특성화된 코비보다 한약값이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부비동염'이라는 병명으로 처방을 내시는 건 특성화되었다고하는 코비나 아이 전문한의원인 둘리나 한의사 선생님의 한약 처방이 비슷하리라 생각하며 가깝고 경제적으로도 덜 부담스러운 둘리에서 치료를 하기시작했고 2주 지나 3주에 접어 들며 탁했던 콧물도 많이 묽어 졌고 처음엔 쓰다고 먹지 않으려던 한약을 이젠 음료수 마시듯 원샷한 후 '캬~'하는 감탄사(쓰다는 아이만의 표현이겠죠?^^)까지 연발하며 한약도 잘 먹습니다. ^^

한의원을 다니며 그 곳에 내원한 부모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양약치료는 그때 뿐이고 감기가 걸리면 다음엔 더 많은 항생제를 먹여야 하고 계속 그러다보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아무리 쎈 항생제를 먹어도 듣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방치료는 처음엔 더딘 듯 하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다보면 한 달에 한 번 앓던 감기를 석달에 한 번, 반년에 한 번...이렇게 면역력이 생겨서 좋다는 겁니다. 저는 저와 아내만 한의원을 가 봤지 아이데리고 갈 생각을 못해서 그동안 그 독한 항생제만 먹였던 것에 아이에게 미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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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 특성상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며 2년간 정형외과를 밥 먹듯 드나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래도 도무지 호전되는 기미가 없어서 집 앞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은 지  6개월 째 접어듭니다. 오랫동안 앓아 왔던 요통이라 단기간에 좋아질 거란 욕심은 버리고 한의사 선생님께서 해 주시는 주의사항을 숙지하도록 노력하며 스트레칭도 자주 해 주니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허리로 회복되어 가는 듯 해서 좋습니다.

이 한의원은 저희 집 앞 상가에 위치한 곳이라 이 곳 주민들이 많아서 퇴근 후 가는데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20여개 병상 중 한 두개 빼고 거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놀토때에는 환자가 더욱 많더라고요~~~반 년째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한의사선생님과 봐온 터라(^^)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부부한의사이시며 꽤 만족하며 사신다고 하십니다. 언론에서 떠드는 폐업이니 하는 것은 없진 않겠지만 어느 분야든 그렇지 않겠냐며 다시 태어나도 한의사 하겠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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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두서없이 지리한 글들로 써 내려간 이유는 이 곳에서 카더라통신에 의한 근거없이 떠 돌고 있는 한의대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니 폐업 한의원이니 하는 말들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자 해서입니다. 제가 계속 한의원들을 내원 한 후 느낀 점은 환자들은 이미 한방의 유익한 점을 알고 있으며 한의학은 발전하면 발전했지 결코 퇴보하진 않으리라는 경험에서 우러 난 확신이 있기에 신문에 나온 몇 글자의 부정적인 의미로 모든 걸 단정지어버리는 분위기가 안쓰러워서입니다.

 

지금 쯤 많은 분들이 수능 끝난 후 이런 저런 생각과 고민으로 많은 사이트를 오가며 조금이라도 의문의 열쇠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100% 완전한 직업은 없겠죠? 하다못해 철밥통이라고 하는 교직마저 이 안에서의 치열한 싸움과 갈등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진학 상담을 하기에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만큼 답답한 게 있을까 싶지만 몇몇 기사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의 한의학이 매도되어 지는 것 같아 씁쓸함에 짬을 내어 두서없이 써 봅니다.

 

이 곳을 오시는 분들 모두 현명한 진로 선택하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십시오.

브르쓰리  114.♡.203.250   작성일 : 11-11-28 01:34
우왕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식민지학생  118.♡.68.91   작성일 : 12-01-30 20:50
아침마다 tv에서 학의학을 비하하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오십견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가서는 않된다느니 하는..
그런데 얼마전 기쁜소식을 들었죠.
일본에서 한의학 치료를 받기위해 직접 한국에 온답니다.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것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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