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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나다군 모두 한의대 원서접수한 장수생입니다
그런데 방금전에 저희 어머니께서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한의대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왜 3군 모두 한의대를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본 즉, 어머니 지인 중에 한 분의 부군되는 분이 한의사인데 정말 사정 어렵다고 부인되는 분(어머니 지인)한테 하소연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저번에 어머니께서 한의원에 치료 겸 제 진로상담을 위해 찾아갔을 때 제가 한의대에 갈 예정이라고 하니 원장 선생님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도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 가나다군 모두 한의대 원서 접수한 것 때문에 어머니와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요.
어머니께선 이왕 이렇게 된 거 3군에서 한의대 붙어도 그 어디도 가지 말고 1년 더 공부해서 치대 가라고, 당신은 제가 한의대 안 갔으면 좋겠다고 그러셨는데요.
저는 치대가 한의대에 비해 그렇게 큰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1년 더 안하고 여기서 끝낼 것이고 한의대 간다고 했다가 한바탕 다퉜는데요.
치대가면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고 한의대가면 한의사가 되는 건데 도대체 치과의사가 되면 한의사가 됐을 때보다 나은 점이 어떤 점인가요?
1. 어머니께서는 치과병원이 한방병원보다 많고 봉직의 자리도 많다는 점을 들어 치과의사가 더 안정적일 거라고 평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치과의사의 페닥자리가 한의사의 페닥자리보다 많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2. 어머니께서는 봉직의로 일할 때 치과의사의 페이가 한의사의 페이보다 많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치과의사 페이가 한의사 페이랑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봉직의로 따지면 의대가서 전문의되는 게 낫지 치과의사나 한의사는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3. 어머니께서는 치과는 개원할 자리가 지방가면 널려있고 반면 한의원은 과포화 상태라 개원할 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치과의원의 수는 이미 편의점 수를 넘어섰고, 의원이나 한의원이나 치과의원이나 할 것 없이 모두 포화상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4. 노동강도입니다. 어머니께선 이걸 고려 안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원래 허약체질인데다가 손재주도 좋은 편은 아니고 더구나 장수생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한의사가 치과의사보단 낫지 않나요?
5. 개원비용입니다. 제가 알기로 치과의원은 최소 5억이 들어가고 한의원은 보통 1억~1억5천만원 정도 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4억 차이인데 대출 같은 거 받고 주변 도움 받으면 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치과의원 개업했다 잘못해서 망하면 재기하기도 힘든데 한의원은 그래도 치과의원에 비해선 비용손실이 적어서 재기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진 않을까요?
어머니께서는 아무래도 주변에서 한의사 망한다, 암울해진다는 말 듣고 그 길을 걸으려는 제가 걱정돼서 말씀하셨겠지만, 저도 나름 고심 끝에 한의대 가기로 마음을 정한건데 이제와서 절대 가지말라고 하시니 속이 상합니다.
여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에 준해서 몇가지만 말씀해 드린다면...
1. 치과의 페이 자리가 한의사보다 많은 것 같기는 합니다.
우선 종합병원들은 대부분 치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의료원들의 경우도 치과가 몇개과에 한정되긴 하지만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치과는 중형의원급들도 많아서 이로인한 페이자리도 좀더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이에 반해 한의사는 요양병원자리가 어느정도 있습니다.
2. 치과의 경우 일반의와 병원에서 수련한 사람들의 페이차이가 큽니다..
어머니가 아시는 높은 페이는 병원 수련을 한 사람들의 페이일 가능성이 높고요...일반의의 페이는 한의사와 큰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물론 병원 수련을 했다고 하더라도 과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현재는 지방에 치과의 개원자리가 어느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치과도 포화상태고 점점 지방개원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입학해서 졸업후에 군대를 다녀와도 최소 9년입니다. 도한 페이나 수련의를 하면 최소한 10-13년입니다.
그때도 지금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이겠죠...
4. 치과의사는 진료자세가 몸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허리를 숙이고 몸을 비트는 자세도 어느정도 있고..
치과친구들 말로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목-어깨 통증과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의사도 침환 많으면 몸이 꽤 힘이 들기는 합니다. 또한 한의원의 많은일들이 한의사가 직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나같은 경우는 치과보다도 시술자의 몸 망가지기가 더 쉽기도 하죠...
5. 치과도 어떻게 개원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차가 크지만...일반 동네치과에 4-5억까지는 안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개원비용이 더 커지는 구조인걸로 알고 있고요...
결국 기계수가 많아질수록 장비가 많아지고 개원비용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단순 동네치과 컨셉으로는 그정도의 개원비용까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치과도 신규개원이 아니라 인수개원의 경우 개원비용이 신규보다 좀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개원은 본인이 어찌 하느냐에 따라서 비용차이가 크기 때문에 딱히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기 힘들 듯 하네요..
중요한 것은...현재의 상태를 보시면 안되고 미래의 예측 가능성을 보아야 하는건데요...
치과도 현재 포화상태로 가고 있고....힘들어 하고 있는 치과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과협회에서도 네트워크 치과랑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것이고요...
오히려 좀더 안정적인 것을 원하신다면 치과보다는 의대가기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그렇지만...우리나라의 의료정책상 의사들의 수입을 어떻게 해서든 줄이려하는 구조로 가고 있고요...
지금도 의사친구들도 힘들다 힘들다 하니..십년 이십년 후에는 지금과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유는 위에 다 써있는 듯하고, 안정성에 대해 말하자면 개원리스크는 치과가 더 큽니다
치과일반의 부원장 페이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알고있구요
부모님께 한의사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보세요~
그리고 사람들이 대부분 6년 갓 졸업한 한의사 기준이랑 인턴레지 다마치고 나온 35살 이상의 전문의를
비교를 합니다.. 비교가 안되죠. 수련과정 다 마치고 군의관까지 마친 전문의가 대접 더 받는건 사실 당연하구요..
개원가로 나가봐야 공정한 비교가 되는거 같고 그리고 개원가는 진짜 케바케라 누가 유리할지는 장담 못합니다.
근데 장수생이시니....
저같으면 그냥 지금 한의대 가겠습니다.
06년도에 한의대간다고 하니 축하하는 반응이었는데
인식이 이렇게까지 몰락할지는 몰랐네요
지금의 한의대 저평가는 00년도 초반 한의대 고평가만큼이나 과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 현실에 비해 인식이 너무 좋지 않으니까요.
다만 본인이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인정욕구가 남들보다 강하며, 귀가 얇은 편이라면
한의대 진학을 절대로 권유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불행해질
공산이 큽니다. 물론 이런 타입의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가도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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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기확신이 없는 사람과 그 반대인 사람의 경쟁은 뻔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한의학이 법제도가 미비하게 하다고는 하지만 구성원의 역량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